핫 썸머 나이츠
엘리야 바이넘 감독, 티모시 샬라메 외 출연 / 플레인아카이브(Plain Archive)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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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소재는 청춘이다. 희한한 건 주 고객층이 그 나이대를 훌쩍 넘긴 이들이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대한 그리움 같지만 사실은 무사히(?) 넘겨 살아남아 다행이다라는 감정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사실 젊었을 때는 죽음이 막연하게 느껴지지만 나이를 한 살 한 살 차곡차곡 먹다보면 문득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가시삼이 들곤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제 사라져도 특별하거나 이상하지 않구나라는 묘한 감상이 몰려온다. 그렇기에 젊은이의 죽음은 더욱 애통함을 낳는다. 


핫 썸머 나이츠는 얼떨결에 마약거래 세상에 발을 들려놓은 청년이 주인공이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나중에는 중독에 빠지게 되지만 영화는 일상처럼 그들의 세계를 쫓는다. 일당 두목의 여동생과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고 다시 만난다. 어떻게 그런 험한 일을 하며 평화로운 연애가 가능하지라고 의심을 품지만 실화에 기반했다고 하니 믿을 수밖에. 영화 자체야 그럭저럭 시간 때우기 용이지만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와 올드팝을 적절히 배치한 음악은 매우 빼어나다. 이 두 가지만으로도 본전을 뽑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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