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경제적 유인에 반응한다
말도 많고 탈도 컸다. 아스트라재네카 백신 이야기다. 이런 저런 부작용으로 논란이 일자 예약률도 급격하게 떨어졌다. 백신이 없어 아우성이다가 겨우 수급불안정이 해소되나 싶었는데. 그러나 뜻밖의 반전이 일어났다. 하루에 두건에 그칠 정도에서 하루 육십만 회 이상으로 늘었다.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정답은 인센티브다. 구체적으로 노쇼 방지를 위한 예약제와 각종 유인책 덕에 접종률이 가파르게 상승되고 있다. 그 내용이 그다지 별 볼일 없더라도 사람들은 인센티브란 말에 자동적으로 반응한다. 마치 귤 사진을 보면 침을 흘리는 것처럼.
사실 경제학원론의 첫 열 페이지 정도만 읽은 이들에게는 당연한 이치다. 사람들은 모든 판단에 앞서 이득과 비용을 비교하여 의사결정을 한다. 곧 어느 한쪽이 크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진다. 지금까지 백신정책은 이득보다는 비용이 더 컸다. 아무리 확률이 낮더라도 부작용이 크게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득을 강조하는 인센티브 제도는는 없었다. 그 결과 강제접종을 받아야 하는 집단으로부터의 반발이 컸다. 이들에게도 다양한 유인책을 제공했다면 반대의사는 훨씬 더 수그러들었을 것이다.
정책담당자들은 경제적 유인이 인간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아무리 백신으로 인한 공동의 이익이 크다고 주장해도 개인의 인센티브를 건드리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다행히(?) 이번에 이 부분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은 흔쾌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아무리 작은 혜택이라도 아예 없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만약 공동체를 위한 개인의 희생을 계속 강조했다면 백신정책은 계속 지지부진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