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 선장과 포도 행성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5
제인 욜런 글, 브루스 데근 그림, 박향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흐의 첼로 곡은 몇 백 년이나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악보가 헌책방에서 발견되기 전까지는. 게다가 그 주인공이 카잘스였다니.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 그럼에도 카잘스는 흥분하지 않고 연습에 연습을 더 한 끝에 비로소 온전한 첼로 연습곡을 발표했다.


토드 선장을 만났을 때도 비슷한 경험이었다. 아파트먼트 쓰레기 처리장에 누군가 버린 책무더기에서 처음 보고 왠지 모를 기분에 집어 들었다, 개구리가 주인공인 것 같은데 토드 선장이라니, 삽화는 더 기가 막혔다. 중간 중간 킬러도 있었지만 대부분 흑백이었다. 마치 그리다 만 것처럼. 참 성의가 없구나.


그러나 시간이라도 때울 마음으로 들추어 보다 그만 반해버렸다. 기괴하면서도 황당하고 기쁘면서도 서글픈 문장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를 테면


그래도 가끔씩은 심심합니다. 

우주선 밖으로 보이는 것은 넓고 깜깜한 우주와 멀리서 빛나는 별들뿐이니까요.


세상에나? 이게 아이들 책에 나올 글인가? 알아보니 시리즈였다. 당장 나머지 다섯 권을 모두 구입했다. 그럼에도 아쉽다. 왜 여섯 권밖에 안 나온 거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