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 일반판 (2disc)
한재림 감독, 송강호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관상을 다시 보았다. 처음 관람했을 때도 재미있었다. 그러나 박시백의 조서왕조실록을 다 읽고 나서 접하니 더욱 흥미로웠다. 미처 몰랐던 역사적 디테일을 발견했다고나 할까? 영화에서는 김종서와 수양대군, 곧 세조와의 대결구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픽션에 해당하는 관상쟁이를 둘러싼 이야기는 어찌 보면 곁가지다. 이 둘은 업치락 뒤치락하며 세력을 과시하지만 정사에 위하면 수양의 힘이 막강했다. 당장 왕권을 차지해도 상관이 없을 만큼. 그러나 한 나라의 왕이 되기 위해서는 힘만 세서는 안 된다. 명분이 필요하다. 어린 단종이 스스로 넘겨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열쇠가 되는 건 황포정사다. 김종서가 미리 노란색으로 관리가 될 사람을 표시해두면 왕이 지명하는 식이다.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해도 이는 명백한 국기문란이다. 영화는 이 사태를 교묘하게 뒤틀어 단종의 몰락을 부추기는데. 여하튼 완결성을 두고 보면 매력적인 상상임에는 틀림없다. 더욱이 세조를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한명회의 비하인드는 압권이다. 목이 잘려 죽을 것이라는 예언에 두려워하던 그는 무사히(?) 숨을 거두게 되어 안도하는데. 그러나 그는 결국 훗날 부관참시를 당한다. 이 묘사는 두 번째 보면서도 여전히 전율에 휩싸인다. 굳이 영화에서 관상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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