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대우하는 느낌이 물씬나는 전시대


그깟 식빵?


식빵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일본의 펠리컨이라는 제과점을 다루었다. 오로지 식빵과 롤빵만 판다. 무슨 자신감이 있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장사는 잘된다. 그만큼 맛이 있다는 소리다. 이 집 빵을 먹어본 적은 없지만 왠지 제대로 된 식빵이 먹고 싶어졌다. 매일 아침 내 식사는 토스트다. 곧 주재료는 식빵이다. 딱히 고집하는 제품은 없다. 흔한 체인점에서 파는 것들이다. 그렇다고 만족하는 건 아니다. 정직하게 말해 맛있다고 느낀 적은 없다. 한 때 심각하게 식빵제조기를 살 생각까지 한 적이 있을 정도다.


압구정 식부관에 갔다. 이른바 식빵 전문 베이커리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영화에서처럼 식빵을 책장의 책처럼 전시하고 있다. 왠지 더 고급스럽게 보이는데 문제는 가격이다. 가장 기본적인 플레인 절반을 샀는데 4천원이다. 딱 여섯조각이니 개당 6백 원꼴이다. 게다가 크기도 작다. 참고로 온전한 한 개는 7천 원이다. 확실히 비싸다. 


과연 그 값을 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먹어볼 만하다. 확실히 쫄깃하고 자체로도 맛이 좋다. 토스트에 넣거나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다른 재료를 넣어 먹어도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다. 그러나 계속 사먹게 될지는 의문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왠지 사치스러운 느낌이 들어서다. 식빵은 말 그대로 가장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기본빵 아닌가? 곧 주식으로 먹는 쌀을 너무 호화롭게 만드는 게 과연 타당한 것일까? 괜한 소리일지는 모르겠지만.


사진 출처 : 압구정로데오/ 식부관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 이 글은 해당 업체를 포함한 어떠한 단체나 기관의 후원 없이 썼습니다. 직접 사서 먹어보고 정보차원에서 올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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