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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원의 대표메뉴
제대로 된 볶음밥을 먹으려거든
비오는 날은 짬뽕, 이라는 공식은 없지만 국물 음식이 당기는 건 사실이다. 구름은 짙게 깔려 있었지만 다행히 식당에 도착할 때까지는 참아주었다. 자리에 앉아마자 삼선짬뽕과 볶음밥을 시켰다. 이 두 메뉴는 꼭 먹어보아야 한다는 네티즌들의 말에 신뢰가 가서다. 특이한 건 짬뽕이 백짬뽕이다. 곧 흔히 연상하는 붉은 색이 아니다. 얼큰하게 해달하고 해야 우리가 알고 있는 짬뽕을 내준다. 왠지 은근한 고집이 느껴져서 좋다. 재료도 아낌없이 들어가 좋지만 무엇보다 국물 맛이 일품이다. 개운하면서도 은은하다. 굳이 백짬뽕을 밀고 가는 이유가 있다.
한편 볶음밥은 일단 밥이 고슬고슬하다. 사실 중국집 볶음밥은 다소 성의가 없는 메뉴다. 찬밥을 그냥 센 불에 볶아 준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사실 제대로 된 중국음식을 맛보려면 볶음밥을 먹어봐야 한다. 그래야 주방장의 내공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춘장과 계란탕을 함께 준다. 물도 그냥 생수가 아니라 엽차다. 일종의 정식 개념인데 실제로 다 먹고 나면 포만감이 장난 아니다.
신신원은 내게도 추억의 장소다. 근처에 이대병원이 있을 때 병간호하다 가끔 들러 식사를 하곤 했다. 지금은 병원도 사라지고 아버지도 돌아가셨지만 식당은 여전히 남아 있다. 혹시 하고 물어보니 예전에 운영하셨던 분은 은퇴하고 지금은 친척이 하고 계시다. 음식 맛은 변함이 없다. 다만 가격만 살짝 올랐다. 볶음밥은 7천 원, 삼선짬뽕은 8천 5백 원.
사진 출처 : [신신원 ①] 종로 6가 화상 중국집 신신원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