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홍정욱 에세이
홍정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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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 쓴 책은 일단 패스가 기본이다. 본인이 썼던 대리로 부탁했던 자화자찬이기 십상이다. 사실 책 내용은 상관없다. 목적은 후원금 모집이니까. 홍정욱이 책을 냈다. 그는 한 때 젊은 사장으로 큰 위세를 누렸고, 그 위세를 몰아 국회의원까지 했다. 유명 영화배우의 아들에 하버드 대학 출신이라는 아우라도 한몫했다. 그러나 그가 돌연 의원출마를 포기했다. 모두가 의아했다. 그대로 정치권에 머물렀더라면 탄탄대로를 걸었을 텐데. 최근 홍정욱이 다시 검색어에 올랐다. 딸 문제 때문이다. 마약 소지 혐의였다. 지지자들은 안타까웠을 것이다. 


그저 그런 자서전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끝까지 다 읽었다. 홍정욱은 보기 드물게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다 털어놓았다. 헤럴드를 인수하여 겪은 갖은 고초, 낯선 동네에서 출마하여 당선된 국회의원의 비하인드, 그리고 딸에 관련된 이야기까지. 만약 그가 쓴 내용이 사실이라면 홍종욱은 한국사회에서 보기 드물게 정직한 정치인이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게 부담된다고 하지만 이미 그가 살아온 삶 자체가 정치다. 곧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삶이다. 언젠가 귀하게 쓰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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