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얘기는 자신만 재밌다. 본인이 아무리 흥미 있다고 해도 듣는 이 모두가 공감하지는 못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때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잘 모르는 이들은 왕따를 당한다. 혼자 헛소리를 늘어놓는다는 욕을 먹는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드러내야 할 때가 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의 진심을 안다. 아, 진짜 불행한 상태구나. 도와줘야겠다. 라는 마음이 절로 드는.


이빨이 계속 말썽이다. 부러진 앞니를 완전히 제거하고 임시로 의치를 끼워 넣었는데 빠졌다. 조심한다고 했지만 소용이 없다. 사과를 요령껏 돌려먹다 그만. 다 내 탓이다. 억지로 다시 맞추었지만 계속 빠진다. 다음 치료까지 두서너 달은 버텨야 한다고 했는데 난감하다. 울적한 기분을 풀어보려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린다. 하필 왜 지금? 오늘 일기예보를 어제 들었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사람 마음이란 간사해서 지금은 화가 난다. 바깥이라도 나가 햇살을 쬐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간절해진다.


글을 쓴다. 최악은 아니지만 최선도 아니다. 어차피 넋두리리가 될게 뻔하고 혹시 이 글을 읽는다면 기분이 처질 테니까. 마치 코미디 프로에서 가족사를 떠올리며 질질 짜는 꼴이랄까? 안다. 나도, 그러나 그럴 수밖에 없을 때도 있다. 이렇게라도 기록해두지 않으면 우울한 느낌이 거머리처럼 계속 들러붙을 것 같아 글 속에 가둬두는 것이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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