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직업병이다. 잘못된 문장을 보면 바로 잡고 싶어진다. 딱히 비문은 아니지만 읽는 내내 거슬릴 때도 있다. 원인은 부사다. 곧 꾸밈말을 자주 쓰는 글을 보면 기름진 음식을 먹고 소화가 되지 않는 것처럼 속이 부대낀다. 정말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그리고 살짝 미소지었다,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부사는 수동태보다 더한 비겁한 말이다.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말할 자신이 없을 때 대충 둘러대는 표현이다, 유독 일본 작가들이 부사를 많이 구사하는데 우리나라 작가들도 못지않다. 직업적으로 혹은 전문적으로 글을 쓰고 싶으신 분들은 부사부터 줄여야 한다. 그 말을 대신할 다른 단어나 수사를 개발하다보면 글은 저절로 는다. 내가 한 말이 아니다. 헤밍웨이가 늘 하던 발언이다.


예로 든 두 문장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것이다, 나는 늘 그가 과장된 소설가라고 생각한다. 노벨문학상 위원회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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