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한국문학전집101: 논이야기 한국문학전집 101
채만식 지음 / 도디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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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럴 줄 알고 만세 안 불렀지?


바깥을 돌아다닐 때 늘 이어폰을 귀에 끼고 라디오를 즐겨 듣는다. 주로 챙기는 채널은 클래식 에프엠과 교육방송이다. 음악이 듣고 싶으면 전자를 이야기가 고프면 후자를 선택한다. 어제는 스토리였다. 한국단편소설을 요약하여 들려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제목은 논 이야기, 채만식 선생의 작품이다. 작가는 알지만 그런 소설이 있는지는 몰랐다. 


너무 옛날이라 돌리려고 하다 그만 끝까지 듣고 말았다. 주인공의 아버지를 옥에서 빼내는 조건으로 논을 헌납한다는 전개였다. 이후 일제가 침략하여 그 논은 자연스레 일본의 소유가 되었다가 해방이 되면서 처리가 애매해진다. 원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하는가? 아니면 일단 국가로 환수되었다가 다시 정리해야 하는가? 문제는 해방정국이었다. 모든 것이 어수선했다. 사기꾼들이 날파리들처럼 모여들어 한몫을 챙기던 시절이었다.


듣는 내내 오늘날과 무엇이 다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에서도 나라 찾은 백성의 기쁨은 그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었다. 일본이나 조선이나 죄다 국가는 백성들을 수탈하기에 급급했다. 오죽하면 내 이럴 줄 알고 만세 안 불렀지라는 말까지 나왔겠는가? 


단지 그 때의 논이 지금은 아파트로 바뀌었을 뿐이다. 모두 혈안이 되어 어떻게든 똘똘한 아파트 하나 장만하려고 눈들이 벌개있다. 왜? 마련해두면 무조건 돈이 되니까. 직접 살아도 되고 아니면 임대를 주어도 돈이 나오고. 게다가 입지만 좋으면 그냥 놔둬도 오르고.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기다. 나라님들이 가만있을소냐? 아예 개발 정보를 빼내 잡싸게 땅을 사둔 다음 알박기를 해서 보상금을 왕창 챙겨먹는다. 거기에 무려 공짜분양까지. 이런 도둑놈 XX들. 소위 공정을 외치는 진보주의자들이 잡은 정권에서 이따위 짓을 해도 되는가? 만약 알았다면 진짜 나쁜 놈들이고 몰랐다면 무능의 극치다. 그래서 이번 정권은 아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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