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아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북로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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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의 글은 늘 유쾌하다. 사실 울적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큰 맘 먹고 산 전원주택부지가 알고 보니 사기당한 것이었다거나 싼 맛에 들어가 살고 보니 러브호텔 소유의 주택이었다는 식이다. 그러나 부동산 사기꾼이 미소라 히바리 곁에 있고 싶어, 그 말이 진짜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돈을 벌기로 했다거나 러브호텔 주인의 꼬임에 빠져 얼떨결에 불륜남녀를 안내하게 되었다는 스토리에는 아연실색해진다. 게다가 토지사기로 이혼까지 이르렀는데 어쩜 저렇게 천하태평이지, 적어도 글로써는. 그럼에도 작가는 히바리의 꿈을 믿었고 호텔주인이 겸연쩍게 내밀며 준 다이아 반지가 진짜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그 덕에 우리는 그의 짧은 글속에서 수만 가지 상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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