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단순히 정보 차원이었다. 확진자 수는 공개되는데 진단 수는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발견한 사이트는 감염률, 곧 진단 대비 확진비율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후 습관적으로 들락거렸다. 거의 매시간. 이유는 간단했다. 한 시간별로 확진자수가 떴기 때문이다. 전날과 비교하는 그래프가 있어 제발 어제보다는 덜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어제부터(3월 8일) 데이터 값이 바뀌었다. 일단 시간별 확진자수 확인이 어려워졌다. 누적 확진자수로 어림잡아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구성이 복잡해졌다. 대체 왜 이렇게 바꾸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다 깨달았다. 내가 왜 이렇게 집착하지? 사실 코로나 감염자 숫자가 확 늘고 줄었다고 해서 내게 미치는 영향이 있는가? 어차피 종식되기는 글렀으니 매일 조심할 수밖에 없는데. 달을 보라는데 그걸 가리키는 손가락만 빤히 계속 본 셈이다. 당장 사이트를 삭제했다.
주식 열풍이다. 조금 덜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주식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 돈을 벌고 못 벌고를 떠나 그들의 일상은 대게 비슷하다. 개장 시간에 맞춰 온라인 주식 시장에 들어가고 수시로 시세를 파악한다. 조금이라도 오르면 기분이 좋고 반대면 하루를 망친다. 나처럼 개인적인 이득이나 불이익이 없는 사람도 코로나 관련 사이트에 하루 열 번 이상 들락날락했는데 자기 돈이 걸려 있다면 오죽하겠는가? 진짜 누구 말처럼 묻어두고 절대 신경 쓰지 말고 십년 지나 까보는 게 더 큰 수익을 낼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신경 쓸 일은 줄어들 거다. 그러나 사람 마음이 그런가? 계속 흘깃거리게 마련이다. 오늘 이 시간에도 주린이들의 슬픈 눈망울은 허공을 떠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