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지켜야 할 약속 - 나의 삶, 신념, 정치
조 바이든 지음, 양진성.박진서 옮김 / 김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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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면 이 책은 바로 쓰레기통에 처박혔을 것이다. 사람들은 실패자들에게는 관심이 없다. 그러나 다행히(?) 바이든은 대통령이 되었으며 그의 자서전 또한 다시 각광을 받았다. 이렇게 우리나라 말로 번역되어 나온 것을 보면. 흥미로운 건 대통령 선거에 맞춰 쓴 게 아니라 2007년에 출간했다. 물론 그는 그 때부터 대선에 관심이 있었지만 2020년 민주당 후보가 되어 도날드를 누르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으리라. 다시 말해 이 책은 선거를 앞두고 이런 저런 미담으로 각색한 전기가 아니라 본인의 인생을 돌아보며 쓴 회고록에 가깝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이 나왔을 때 그는 이미 예순다섯 살이었다. 노인은 아니지만 새로운 정치 여정을 꾸려가기에는 늦은 나이였다. 


그러나 인생은 요지경이라 이후 13년을 훌쩍 뛰어 넘어 일흔여덟 살에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미국 역사상 최고령 지도자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가 한 때 최연소 리더를 꿈꿨다는 사실이다. 서른 살에 상원의원이 되었으니 그럴 법도 하다. 당선 여부를 떠나 바이든의 인생 여정 자체가 드라마틱하다는 증거다. 게다가 그는 자동차 사고로 부인과 딸을 잃었고 중상 후 살아남은 두 아들 중 한명을 또다시 저세상으로 보냈다. 정직하게 말해 이런 그의 사적인 이야기가 책에 담겼더라면 더 재미가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지나치게 자신의 업적 위주로 정리하고 있어 읽는 맛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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