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미투운동이 거세다. 이번엔 운동선수와 연예인이다. 어렸을 적 이런 저런 괴롭힘을 당한 자들이 가해자를 대상으로 폭로전에 나선 것이다. 그 중에는 진실도 있고 거짓도 존재한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양상이다. 곧 을들이 더 이상 참지 않는다. 사실 폭로가 연이어 일어나는 건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아무리 중범죄라도 공소시효가 지난 이상 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창 떠들썩했던 배우 성추행 사건들을 보라. 거론된 인물들 가운데 감옥에 간 사람은 거의 드물다. 물론 명백한 범죄에 해당하고 공소기한이 남아 있는 경우는 예외다. 곧 죄를 묻지는 못하지만 도덕적 책임을 따지겠다는 뜻이다. 


시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스타들에게는 법적 단죄보다 더 무서운 게 바로 평판이다, 사람들이 보기 싫어지는 순간 바로 퇴출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진짜 피해자들에게 이런 저런 오퍼가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 눈 감는 대가로 뭔가를 건네는. 설령 그런 제안이 없었더라도 본인에게 득되는 건 아무 것도 없는데. 도리어 본인의 피해가 드러남으로써 쓸데없는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역 소송에도 불구하고 증명을 하기 어려운데도 법정에 세울 수 없음에도 이들이 나서는 이유는, 다시 말해 눈앞의 이익을 포기하고 복수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단 한마다의 사과 말을 듣기 위해서? 글쎄, 인간은 미스터리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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