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바라보는 하늘 끝, 과연 그 곳에는 무엇이 있길래 


아찔하게 높고, 아득하게 먼  


막장이라는 단어는 드라마와 결합하여 화려하게 부활했다. 처음에는 그러지 못했다. 말도 안 되는 스토리로 감정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장모가 사위에게 김치 포대기로 싸대기를 날리거나 복수에 불타는 여인이 볼에 볼펜으로 점하나 찍고 불사신처럼 살아 돌아오는 식이었다. 뻔히 보이는 수작에 왜 사람들은 환호하는가? 현실이 아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 저건 판타지야. 우리의 어두운 속마음을 대변해주는. 


펜트하우스는 이 공식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시청자들은 사자우리에 던져진 등장인물들의 치고받는 싸움을 보며 같이 흥분하고 울고 웃고 떠들어댄다. 저 놈을 당장 죽여라, 저 년을 어서 불구덩이에 파묻어라. 모든 의문의 열쇠를 가진 여인의 죽음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펜트하우스가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다. 역시나 초반부터 스케일은 더욱 커졌으며 내용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전 편이 계급간 싸움이었다면 이번 편은 대등하게 올라선 가진 자들끼리의 투쟁이라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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