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변기, 쌤


누구에게나 악마의 순간이 있다. 그걸 드러내어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범죄자가 된다. 설령 들키지 않더라도 그 느낌은 남은 평생 뇌에 각인된다. 작가는 본인이 직접 겪지 않고도 머릿속의 상상을 글로 녹여낸다. 위대한 소설가는 마치 눈앞에서 벌어진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한다. 애드가 알란 포우가 그랬고 스티븐 킹도 이 반열에 합류했다.


유아살해가 일어났다. 정확하게 말하면 보도가 되었다. 지금도 이런 일이 국내뿐 아니라 다른 나라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것이다. 끔찍한 일이다. 의사표현 능력이 없는 아이를 간단하게 죽음의 길로 이끈다는 게. 그것도 두 자식을. 그리고 나서는 뻔뻔하게 인터넷으로 처벌 가능성을 검색한다. 인간이란 이다지도 어리석은가?


그러나 분노에 앞서 알아야 할 것은 악마성이다. 이걸 인정하지 않고는 한바탕 울분에 그치고 만다. 곧 또다시 사건이 일어나고 이 고리는 끊임없이 이어진다. 방법은 자신 안의 악마를 어딘가에 쏟아 내야 한다. 매우 극렬하지만 엄청 안전하게 그 때 그 때 즉시. 글쓰기는 가장 좋은 해결방안이다, 라고 생각한다. 어떤 단어나 문장을 써도 상관이 없다. 글자들이 벌떡 일어나 내게 침을 뱉거나 칼을 휘두르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끔찍한 일을 접할 때마다 늘 드는 감정은 안타까움이다. 피해자는 말할 것도 없고 가해자에게도. 만약 내면의 악마성을 깨닫고 어떻게 해서든 그걸 해소하는 장치를 알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예술은 가장 확실한 도피처가 된다.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미술이나 피가 범벅인 매드 무비가 왜 필요하겠는가? 삶이란 그저 평탄하고 안락하기만 한 낙원이라고 묘사한 예술작품을 본 적이 있는가? 만약 그런 걸 발견했다면 이미 인간은 타락하기를 포기했을 것이다.


사진 출처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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