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프로배구단 소속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학교폭력 문제를 정식 사과했다. 발단은 이다영 선수가 개인 에스앤에스에 같은 팀 선배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으면서 시작했다. 자신이 피해자라고 억울함을 호소한 것인데 불똥은 엉뚱하게(?) 스스로에게 튀었다. 어렸을 때 같이 운동을 한 동료들중 한 명이 학생시절 그가 저지른 일을 폭로한 것이다. 결과를 떠나 놀란 건 돈을 받고 운동하는 프로패셔널 선수들 간에도 질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시기나 따돌림은 있을 수 있지만 경기를 망칠 정도에 이른다는 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곰곰 생각해보니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다들 전문가들이고 자기 분야에 자부심이 강한 그룹이었다. 열심히 하기만 하면 시너지가 날거라고 희망에 차 있었는데 오판이었다. 여러 계파로 나뉘어 서로를 헐뜯기에 바빴다. 도대체 이 사람들이 일은 언제 하나 싶을 정도였다. 결국 나는 튀어나왔다. 질투를 하기도 당하기도 싫었다. 아마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직업을 택한 건 집단에 속하지 않을 자유가 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 곳에서도 어느 정도는 아니 그보다 더한 비아냥거림이나 뒤통수치기가 있다. 그러나 적어도 함께 어울려 일을 하지는 않는다. 철저히 혼자이고 그래야만 한다. 


아무쪼록 그런 사소한 감정일랑 접어두고 모든 걸 결과로 보여주기 바란다. 프로란 바로 그런 것이다. 사람들은 잡다한 속사정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얼핏 호기심에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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