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보이스 피싱에 당해본 적은 없다. 그러나 비슷한 전화를 받아본 적은 있다. 돌이켜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막상 닥치면 어어하다 끝까지 듣게 된다. 이게 중요하다. 어떻게 해서든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게 해서는 안 된다. 과거에도 이런 사기는 있었다. 문제는 집전화가 개인휴대폰으로 바뀌면서 속는 빈도가 늘어난다. 게다가 요즘 전화는 단순히 통화만 하는 게 아니라 입출금까지 가능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휴대전화의 기능을 단순화시키는 거다. 통화와 문자, 검색 앱 정도만 설치하고 돈이 거래되는 창구는 완전히 막는다. 예를 들어 돈을 보내야 할 경우도 무통장 입금을 이용하는 식이다. 물론 답답하다. 요즘 같은 시대에 말이 되나? 그러나 폰 해킹을 당했다고 생각해 보시라. 어는 것이 실보다 득이 크겠는가? 여하튼 이런 구닥다리 이야기를 늘어놓으려고 글을 쓴 건 아니다. 사람들은 왜 거짓인 줄 알면서 보이스 피싱에 당하는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집 <독소 소설> 중 <유괴 전화 네트워크>에도 비슷한 내용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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