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 바이 미 - 스티븐 킹의 사계 가을.겨울 밀리언셀러 클럽 2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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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야기야. 누군가 한 말이 아니라.


It is the tale, not he who tells it.

말하는 사람이 누구이든 간에 중요한 것은 이야기로다.*


모국어가 영어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쓸데없는 망상에 빠져 있다. 스티븐 킹 때문이다. 우리말로 번역된 책들은 거의 다 읽었는데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한 라디오 방송에서 그의 글에 대한 해석을 들으며 생각이 바뀌었다. 한국어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뭔가가 영어에는 있다. 특히 킹의 글에는. 계기는 <스탠바이 미>다. 원제목은 <시체The Body>다. 벌써 느낌이 확 다르지 않은가? 물론 책 제목에 시체를 붙이기에는 여러 제약이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원래 타이틀이 훨씬 빼어나다. 줄거리 자체가 시체를 찾아나서는 소년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번역은 딱히 불만이 없다. 하지만 여력이 되어서 원어를 찾아 읽는다면 보다 더 작가의 심정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 영어를 우리말로 옮길 때 가장 큰 어려움은 문법의 차이다. 구체적으로 어순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말답게 번역하는 과정에서 원어의 맛을 놓치기 십상이다. 책머리에 써 놓은  문장도 마찬가지다. 영어식 표현을 피하려고 강조하는 바람에 도리어 글쓴이의 의도를 놓치고 있다. 이럴 땐 어색하게 보이더라도 직독직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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