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나 때문에 여신강림을 보는 일인


여신강림을 의리로 보고 있다. 소재는 뻔하고 연기도 오글거린다. 화장으로 추녀에서 미녀로 변신하여 꽃미남들의 구애를 받는다는 설정 자체가 어이없다. 그럼에도 한 회도 빠지지 않고 챙기는 이유는 차은우 때문이다. 이른바 얼굴천재로 불리는 그의 시크하면서도 도도한 연기에 왠지 끌려서다. 사실 차은우는 배우는 아니다. 아이돌로 데뷔하여 예능에 간간이 출연하다가 돌연 드라마에 출연했다. 다 얼굴 덕이다, 라고 나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첫 출연작인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보면 편견이 사라진다. 마치 차은우를 위해 만든 것처럼 찰떡궁합이다. 다른 점은 상대가 화장이 아닌 성형으로 변신한 여성이다. 극중 역할도 대학생이라 여신강림의 고등학생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무엇보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여신강림보다 백배쯤 더 재미있는 이유는 시나리오와 여성 주인공인 임수향의 몫이 크다. 주연 뿐만이 아니라 조연들도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한다. 예를 들어 임수향을 곤경에 빠트리는 조우리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손에 땀을 주게 된다. 반면 여신강림은 남녀주인공을 제외하고는 갈등다운 갈등 자체가 없다. 그저 두 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배경쯤으로 치부된다. 그나마 돋보이는 건 처음엔 조력자였다가 악역으로 돌변하는 박유나다. 스카이캐슬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그가 이번엔 제대로 칼을 꺼내들었다. 공교롭게도 내 아니디는 강남미인에도 출연했는데 극 중 비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사진 출처 : 엑스포츠 뉴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