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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허지웅을 처음 알게 된 건 <마녀사냥>이었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연애상담쇼였다. 자칫 진지하거나 혹은 과장될 수 있었지만 가벼운 접근 덕에 시청률이 꽤 나왔다. 물론 허지웅의 몫도 컸다. 이후 이러저런 방송에 출연하고 에세이도 내던 그가 돌연 자취를 감추었다. 암에 걸린 것이다. 저런, 젊은 나이에 어쩌다. 다행히 그는 돌아왔고 예전보다 다소 기력이 없어 보였지만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전반부는 암투병, 후반부는 영화평론에 할애하고 있다. 극적인 경험을 하였으니 당연히 투병기는 극적이다. 읽는 재미도 있다. 그러나 영화비평은 왠지 맥이 빠진다. 두루뭉술하다고 할까? 좋게 말하면 원만해진 거고 나쁘게 보면 촉수를 죄다 잘린 기분이다. 아마도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 영화를 뚫어져라 볼 기운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앞부분만 따로 떼어 내용을 덧붙였더라면 더 좋을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