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그렌, 삐삐 롱스타킹의 탄생 한겨레 인물탐구 8
카트린 하네만 지음, 우베 마이어 그림, 윤혜정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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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눈이 내렸다. 일기예보로는 흩날릴 정도에 그친다고 했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말 그대로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퍼부었다. 걱정부터 앞섰다. 차는 얼마나 막힐까? 아니 가기나 할까? 기온이 급강하한다는데 얼어붙으면 어떡하지? 이런저런 고민에 빠져 있는데 와하는 함성소리가 들렸다. 아파트먼트 안에 갇혀 있던 동네 아이들 모두가 바깥으로 뛰어 나와 내지르는 환호였다. 그래, 아이들은 눈이 오면 미쳐 날뛰듯이 좋아하지, 개들도.


린드그렌은 평생 아이의 마음으로 살았다. 그 안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동심만 있는 건 아니었다. 후회와 눈물, 비통함도 버무려져 있었다. 아무 고민 없이 사는 것 같던 삐삐도 왠지 서글퍼 보이고 죽음의 세상에서도 용기를 보여준 사자왕 형제는 또 다른 희망을 안겨준다. 이 책은 아스트리드의 세계로 인도하는 좋은 길잡이다. 이제 남은 건 직접 그의 글을 읽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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