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2disc)
요한 렌크 감독, 제어드 해리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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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원자력의 출발은 무기였지만 다행히 종착지는 전기였다. 보다 값싸고 공해 없이 공급할 수 있는, 한 때는 안전의 대명사이기도 했다. 관리만 잘하면 됐다. 그러나 체르노빌 폭파 사건은 모든 평판을 한 번에 뒤집었다. 얼마나 끔찍했으면 3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논란을 낳고 있다. 공식 사망자 31명은 도리어 이 사건이 얼마나 철저하게 은폐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드라마 <체르노빌>은 하나씩 하나씩 잔해를 뒤져 진실의 퍼즐을 맞추어나간다. 정부는 압박을 가하면서도 필요한 지원은 거의 다 해준다. 성실한 공산당 간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끔찍한 짓을 자행한 이나 수습한 사람들 모두 자랑스러운 소비에트 인민들이었다는 사실이. 비록 영어로 말하고 있지만 등장인물 모두 실제 사건에서 튀어나온 듯 자연스럽다. 게다가 생김새도 비슷하다. 보는 내내 숨이 막히고 귀가 멍멍해지지만 그 와중에도 자신에게 주어지 임무를 보란 듯이 해내는 사람들을 보며 가슴이 뜨거워진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겹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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