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프래질 -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으로 이끄는 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안세민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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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사회정책을 추진할 때 중간 계층에게 특권을 주면 결과적으로는 발전을 가로막고 온갖 종류의 경제문제를 일으켜 결국 가난한 사람에게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차라리 약자를 보호하고 강자에게는 그냥 자신의 일을 하도록 자유롭게 내버려두는 편이 더 낫다."

 

여기 한 사람이 있다. 성실이 삶의 모토인. 그는 군대를 마치고 소위 일류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직장에 입사했다. 열심히 준비한 덕이다. 5년이 지나 결혼도 했다. 아이를 낳자 아내는 맞벌이를 졸업했다. 그는 더욱 더 근면하게 일하며 돈을 모았다. 소설 책 한 권 읽는 것도 사치라면 일만 했다. 집을 마련할까 고민도 했지만 빚없이 사고 싶다는 욕심에 전세를 전전했다. 그 사이 아파트먼트 값은 계속 올랐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무주택자 신세였다. 한결같던 부인도 잔소리가 늘어나고 커가는 아이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몰라준다. 무리하게 돈을 당겨서라도 집을 마련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그마저도 막혔다. 대출규제가 시작된 것이다. 때마침 발표된 임대차법우로 전세가도 고공행진중이다. 이제는 남의 집에 살기 위해서라도 돈을 꾸어야 하는 처지가 댔다. 대체 이 사람은 뭘 그렇게 잘못한 걸까?


일찌감치 직장을 잡을 생각을 접었다. 지방대를 나와 이런 저런 일을 해봤지만 비전이 없었다. 진득하게 뭔가를 하는 성격이 아닌 것도 한몫했다. 물론 대우도 형편없었다. 그는 부동산 중개사 보조로 직업을 바꿨다. 하는 일에 비해 소득은 놓았다. 게다가 정보취득도 빨랐다. 평소 다양한 책 읽기를 즐겨한 덕이다. 정식으로 중개 자격을 따고 본격적으로 부동산 거래에 나섰다. 현재 백억 대 자산가다. 집은 강남의 신축 아파트며 아내는 아이들과 제주도에 거주중이다.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자신의 삶이 꽤 만족스럽다.


이 두 사람의 인생은 언제부터 다른 경로를 겪게 된 것일까? 궁금하다면 <안티프래질>의 46에서 50페이지에 걸친 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책 전부를 다 읽을 필요도 없다. 구체적으로 인생과 사고 편을 보시라. 자신이 정해놓은 계획에 따라 틀에 박힌 교육을 받으면서 지식을 얻으려는 여행가 스타일과 학교보다는 책을 갖춘 개인 서재에서 시간을 보내는 산책가 스타일. 전자가 프래질*이라면 후자는 안티프래질이다. 이 두 타입은 재정문제에서도 갈라진다. 영원히 애를 태우면서 살아가는 회사원 계층과 돈에 목을 매지 않을 정도의 돈이 있는 사람으로, 


* 프래질은 충격을 가하면 부서진다인데 이와 반대되는 단어는 없다. 저자는 안티프래질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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