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 가벼운 여행 쏜살 문고
토베 얀손 지음, 안미란 옮김 / 민음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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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아직도 구름이 끼어 있었다. 끔찍한 악취는 더 심해진 것 같았다. 

악취의 근원은 상한 음식이었다.


제목에 이끌려 책을 보게 될 때가 있다. 표지마저 예쁘면 손에서 놓기가 어렵다. <두 손 가벼운 여행>이 그렇다. 무민 작가라는 후광까지 더해 당연히 재미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내용은 우울했다. 자살한 체육 선생, 우울한 잿빌 하늘, 짜증스러운 쇼핑, 늙어가는 서러움. 우리가 알던 토베 안손 맞나 싶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무민 시리즈도 출발은 암담했다. 지구가 멸망하고 동면에 들어간 가족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가 북유럽에 대해 갖는 환상은 말 그대로 가짜인지도 모른다. 가뜩이나 혹독한 지금 같은 시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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