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 왈, 재즈가 초심을 잃어 탄생한 것이 리듬앤블루스다?


엔터테인먼트야말로 21세기를 넘어 다음 시대까지 이어질 기둥 산업이다. 곧 예능인 기질이 있어야 살아남는 세상이 되었다. 왜 사람들이 아무 의미도 없는 이모티콘을 돈 주고 사서 낄낄 대며 주고받겠는가? 듣고 보도 못한 케이팝이 어떻게 세상에 퍼져나갔겠는가? 


설민석은 이 틈새시장을 아주 잘 파고들었다. 처음엔 인강으로 유명세를 타다 급기야 공중파에까지 진출했다. 개인적인 소감은 어떤 방송은 매우 흥미로웠지만 다른 프로그램은 수준 이하였다. 그럼에도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하는 장점만은 숨길 수 없었다. 설민석이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문제가 된 논문은 정식으로 학교에서 절차를 밟아 표절 여부를 밝힌다고 한다. 스스로 사과했으니 표절로 귀결될 것이 분명하다. 


누군가는 지나치게 가혹한 처가가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가 학문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도 아니고 대중을 상대로 강연을 하는데 무슨 상관인가? 재미만 있으면 그만이지. 글쎄, 중요한 건 논문의 활용여부가 아니라 거짓으로 썼다는 데 있다. 비교하자면 그는 도둑질을 했다. 남의 물건을 훔친 자에게 단지 남을 즐겁게 해주는 능력이 있다고 해서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 논문 표절 논란을 보고 그의 전공이 역사학인줄 알았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의 학부 전공은 연극영화과였다. 왠지 소름이 쫙 끼쳤다. 동시에 모든 퍼즐이 맞추어졌다. 설민석의 모든 게 연기였다면 그는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살린 셈이다.


덧붙이는 말


사람은 자신이 잘 모르는 말을 할 때는 티가 나기 마련이다. 안면을 찡그린다거나 손을 떨거나 땀이 나거나 하다 못해 손에 든 볼펜을 자꾸 돌린다. 그러나 전혀 표시가 나지 않는 이들도 있다. 사기꾼들이 그렇다.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도 자신이 하는 말에 취해 점점 고취되다가 진짜라고 확신한다. 남들에게 칭찬을 받거나 유명세를 타게 되면 이 증세는 더욱 강해진다.


사진 출처 : 조선일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