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바바라 헨드릭스 - 슈만 : 여인의 사랑과 생애 등 가곡집 [Digipak]
슈만 (Robert Schumann) 작곡, 바바라 헨드릭스 (Barbara Hendric / Arte Verum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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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편견에 사로잡혀 산다. 그게 또 사람 사는 맛이라고 하지만 당하는 처지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왜 맞아 죽겠는가? 그럼에도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선입견을 드러낸다. 이를 테면 축구경기 해설자는 남미 선수는 다혈질이라 쉽게 흥분하고 후반에 가면 갈수록 체력이 떨어진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과연 메시를 보고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클래시컬 음악계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백인이 압도적이다. 유색인종이라야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 정도다. 토대와 직접 관련되어 있다. 곧 고전 음악을 듣고 즐기고 배우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흑인은 이 조건에 크게 못 미친다. 


그럼에도 어느 분야나 천재는 있는 법. 바바라 헨드릭스도 그 중 한 명이다. 여전히 현역으로 활약하는 그를 보면 절로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특히 잡다한 편견을 훌쩍 뛰어넘었기에. 흑인 성악가라면 우렁찬 소리와 애드립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바바라는 가늘고 결이 고운 목소리를 들려준다. 슈만의 음악은 대표적이다. 이름은 널리 알려졌지만 그다지 많이 듣지는 않는 여인의 사랑과 생애 가곡을 들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준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게다가 피아노 반주자인 로란드 폰티넨의 내공도 만만치 않다. 두 예술가의 최전성기 기량을 만끽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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