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 아이스크림 스쿱
아이스크림을 담아 딸각 하고 덜어내는 즐거움
가끔 뷔페에 가면 마지막은 한결같이 아이스크림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주걱으로 여러 맛을 조금씩 떠서 맛을 보곤 하는데, 맛도 맛이지만 전용 수저에 눈이 간다. 모양은 매장마다 제각각이지만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볼모양이다. 아이스크림을 담아 딸각 하고 덜어내는 즐거움이 있어서다. 자세히 알아보니 이 도구의 이름은 스쿱이다. 뭔가를 떠내어 먹는 도구의 총칭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유독 많이 사용한다. 언제 한번 사야지 하면서도 매번 망설였다. 사실 집에서 쓸 일이 거의 없어서다. 기껏 먹는 게 부라보콘 정도니 딱히 필요가 없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계속 스쿱이 갖고 싶어졌다. 뭐 큰돈이 드는 것도 아니니, 그렇지 않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 일단 대형마트에서 대용량 아이스크림부터 샀다. 스쿱을 써먹으려면 그에 걸맞은 크기가 필요하니까. 이삼일 인터넷도 보고 매장에 직접 가서 살펴보았다. 그 때 알았다. 아, 이 세계도 넓고 오묘하구나. 이삼천 원짜리 싸구려부터 몇 만원에 이르는 명품까지 범위가 넓었다. 결국 내가 고른 것은 은색 빛이 도는 평범한 스쿱이었다. 가격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주문을 하고 나서 우여곡절 끝에 오늘 받았다. 배송에 일주일이나 걸린 이유는 알다 모르겠다. 여하튼 사두고 냉장고 자리만 차지하던 초코칩 아이스크림을 스쿱으로 떠서 정확하게는 긁어서 그릇에 담아 먹었다. 별 거 아니지만 행복을 느꼈다.
사진 출처 : 티몬
* 이 글은 해당 업체를 포함한 어떠한 단체나 기관의 후원 없이 썼습니다. 직접 사서 이용해보고 정보차원에서 올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