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을 열기 전까지 오만가지 나가지 말아야 할 이유가 떠오른다면


세 사람에게서 같은 말을 들으면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들이 담합을 하지 않는 이상, 배가 나온 것 같은데, 살이 좀 찐 거 아니야. 몸이 둔해 보여. 표현은 달라도 같은 말이다. 나도 안다. 고관절이 아파 거의 일 년 이상 신체를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고 겨우 재활에 성공해 이제 좀 하려는데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닥쳤다. 그만,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더니, 맞는 말이다. 게을렀다. 중요한 건 앞으로다. 곧 문제를 알았으니 해결하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살을 뺄 수 있을까? 먹는 양을 줄이고 운동을 늘릴 수밖에 없다. 안다. 누구나 다 아는 방법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계획을 거창하게 세워서다. 다이어트해야지라는 구호를 머릿속에 새기는 순간 성공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뇌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해야 요요도 생기지 않는다. 고민 끝에 내린 방안은 “하루에 십분, 비가 오나 눈이 내리거나 바람이 불어도” 에게, 누구라도 할 수 있겠는데. 글쎄, 과연 그럴까? 여하튼 순항중이다. 지난 토요일(2020년 10월 31일)부터 시작했으니 5일째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오늘도 이 글을 쓰고 밤 11시 조금 지나 할 계획이다. 효과는 만점이다. 무엇보다 땀이 쭉 난다. 평지에서 거의 한 시간을 달려도 나지 않던 땀이 단 십분 만에 얼굴은 물론 온 몸에 배어든다, 덕분에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소화도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장담컨대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 몸무게로 돌아갈 것이라 확신한다. 


도대체 어떤 운동이지? 정답은 계단 오르내리기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아파트먼트 6층이고 꼭대기가 15층인데 이 구간을 대여섯 차례 왕복한다. 그것도 아주 천천히. 여유 있게 준비시간을 포함하면 삽십분쯤 걸리지만 실제로 움직이는 건 십분 남짓이다. 너무 쉽지 않은가? 돈도 들지 않고 날씨가 궂어도 상관없고 딱히 옷을 제대로 갖추어 입을 필요도 없고. 내가 노린 바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칫솔질을 하듯이 의식하지 않고 눈 감고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는 지속성이다. 현관문을 열기 전까지 오만가지 나가지 말아야 할 이유들이 떠오르는 걸 머릿속에서 지우고 눈 딱 감고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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