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AC와 직류DC


테슬라 보기 전 예습용으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는 대게 과학자들 덕이 크다. 실제로 산업혁명 이전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예 상태로 지냈다. 극히 소수만이 권력자 내지 지배세력이 되어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만약 동력장치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혹은 막았다면 문명사회는 영 열리지 못했을 것이다. 기차가 등장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비로소 평등에 대한 열망은 실현가능해졌다. 전기는 또 다른 세상을 열었다. 밤을 없애고 세상을 언제나 대낮처럼 밝게 만들었다. 더 나아가 새로운 에너지원이 되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냉난방을 가능하게 하였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흥미로운 사실은 이미 전기의 탄생은 예견되어 있었다. 수많은 과학자와 사업가들이 달라붙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대표주자는 바로 에디슨과 웨스트하우스였다. 두 사람은 자시의 이름을 딴 기업대표로 명성이 높았다. 그럼에도 여론은 에디슨 편이었다. 이미 발명왕으로 널리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웨스팅하우스의 교류방식이 위험하다고 계속 경고를 날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류 전기를 이용하여 말을 죽이고 다 나아가 교수형에 처해진 살인자를 죽이기 위한 살인의자까지 만들었다. 역사는 에디슨의 손을 들어줄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때 혜성처럼 등장한 천재가 테슬라다. 에디슨 회사에 있다 의견이 맞지 않아 나온 테슬라는 교류방식의 문제를 해결하며 웨스팅하우스와 합작을 하게 된다. 위험이 사라지고  효율적인데다가 값도 저렴한 교류방식을 마다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영화는 에디슨과 웨스팅하우스에 초점을 맞추어 전기 공급 표준방식을 둘러싼 논쟁을 다룬다. 상대적으로 테슬라의 비중이 적어 매우 아쉽다. 사실 웨스팅하우스는 과학자는 아니었다. 돈 많은 사업가에 불과했다. 에디슨과 테슬라의 대결에 집중했다면 훨씬 박진감이 더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주인공을 연기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다. 아무리 빼어난 명연을 펼쳐도 소용없는 이유는 그가 영국인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전형적인. 죽었다 깨나도 미국의 영웅이 될 수는 없다. 대체 제작자는 무슨 생각으로 그를 캐스팅한 것인가? 주제가 워낙 흥미로워 끝까지 보기는 했지만 내내 찜찜했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리뷰를 올리는 까닭은 곧 개봉하는 <테슬라(2020년 10월 21일)>를 관람하기 전에 예습삼아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