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좋은 중독은 없다. 아무리 그럴듯하게 포장해도. 그럼에도 쉽게 유혹에 빠진다. 왜? 뇌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중독만큼 두뇌를 자극시키는 건 없다. 포르노가 대표적이다. 넷플릭스에서 <살색의 감독 무라시니>를 봤다. 공교롭게도 신청을 하고 보지 않은 지 서너 달이 되어 잠시 해지를 한 다음날 보았다. 참고로 넷플릭스는 구독을 중단해도 하루는 더 보게 해준다. 이 또한 얼마나 얄팍하지만 마력적인 마케팅인가? 8부작이라 처음에는 조금 보다 재미없으면 그만두려고 했는데 결국 끝까지 다 보았다. 일본 전설적인 에로 비디오 감독 및 제작자인 무라시니 주인공이다. 실화에 바탕했다고 하니 꽤 흥미진진하다. 중간 중간 일본 현대사회를 관통하는 굵직한 사건들도 등장하여 현실감을 더한다. 딱히 에로 비디오를 즐기지 않더라도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기 때문에 볼만하다. 규제 속에서 어떻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지를 속속들이 알 수 있다. 특히 제대로 된 포르노를 만들기 위해서는 뇌를 자극하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단지 에로물뿐이겠는가?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그럴듯한 스토리가 필수다.


덧붙이는 말


주제만 보고 비급 드라마라고 판단했다면 오산이다. 일본 영화계를 빛내는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우리에게는 <곡성>으로 잘 알려진 쿠니무라 존이 야쿠자로 나오고 칸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탄 <어느 가족>에서 중요한 배역을 맡은 릴리 프랭키는 형사로 출연한다. 이밖에도 연기파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어 일본 드라마 의 과장된 분위기가 없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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