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대위가 인기다. 정확하게 말하면 대위 출신이 맞지만. 여하튼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화제가 된다. 너 인성 있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리 할머니도 그거보단 빨리 뛰겠다. 연예인도 아닌데 이처럼 눈길을 끄는 이유는 탄탄한 전문성이 바탕이 뒤기 때문이다. 해군특수훈련단에서 갈고 닦은 솜씨가 어디 가겠는가? 그러나 더 큰 원인은 스토리다. 태어나자마자 미국에 가서 자란 한 청년이 한국 군인이 되기 위해 다시 우리나라에 돌아오는 과정이 예사롭지 않다. 단순히 <가짜 사나이>로 빵 뜬 게 아니다. 그가 출연한 여러 매체를 접하며 개인적으로도 인상 깊은 장면이 있다. 이근 대위는 군인은 늘 춥고, 축축하고, 지쳐있어여만cold, wet and tired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극단적인 상황에 처해도 헤쳐 나갈 용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힘겨운 훈련은 단지 지휘관의 가학적인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코로나 19로 힘든 나날이 이어지면서 누구나 괴롭다. 나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어제는 저녁식사를 하다 이빨까지 빠졌다. 당장 치과를 가야하는 처지인데도 순간 고민에 빠졌다. 지금 같은 때 병원에 가야 하나? 그러나 하룻밤 자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이 정도 일에 멘탈이 흔들려서야 하겠는가? 그야말로 춥고, 축축하고, 지쳐있는 상태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 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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