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시 에브리원에서 매주 월요일 밤 8시 30분에 방영중인 요트원정대 


넘실대는 바닷물을 화면 가득 실컷 본 게 언제 적인가?


아무리 인터넷의 발달로 나라와 나라가 가까워졌다고 해도 다른 국가나 문화에 대한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해외여행을 나가는 사람들을 보라.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보통 배짱이 아닌 다음에야 지금 시국에 외국에 나갈 엄두를 내기란 어렵다. 설령 간다고 하더라도 2주간 자가 격리는 기본이니. 덕분에(?) 그 많던 여행프로그램도 싹 다 없어졌다. 대신 국내를 돌아다니는 식으로 대체가 되긴 했는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갑자기 확진자수가 늘어나서다. 더 이상 여행 관련 방송은 못 보겠다고 포기하려는데 뜻밖의 대박 작품이 탄생했다. 이래서 하늘에도 솟아날 구멍이 있는 것인가? 


주인공은 엠비시 에브리원의 <요트 원정대>다. 말 그대로 요트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남십자성을 보고 돌아오는 것인데, 특정 국가를 방문하는 일정이 아니니 걸림돌도 없다. 오로지 바다를 떠돌다 올 뿐이다. 우연한 기회에 첫 회를 보고 바로 반해버렸다.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가친 파도와 싸우는 다큐에 가까웠다. 함께 하는 이들도 배우, 가수, 아트창작자 등 어울릴 듯 어울리기 힘든 조합이라 도리어 흥미를 끌었다. 곧 적당한 긴장과 갈등이 있었다. 실제로 진구와 송호준 사이에는 묘한 불편함이 있어 보는 이들도 덩달아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한다. 초반에 기세등등하던 최시원이 멀미에 혼비백산하고 반면 배 울렁증이 심하던 진구는 의연하게 변화하는 반전라마도 재미있었다. 결벽증에 강박증이 덧붙여진 장기하의 모습도 의외였다. 그럼에도 역시 주인공은 바다. 저렇게 넘실대는 바닷물을 화면 가득 실컷 본 게 언제 적인가? 역설적으로 그들이 사투를 할수록 시청자는 손에 땀을 쥐게 된다. 이제 겨우 2회밖에 방영되지 않았지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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