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편히 묵기에는 최고인 


제주 더 큐브 리조트


여행이든 출장이든 집 바깥에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불편함 때문만은 아니다. 마음에 드는 숙소를 찾기 어려워서다. 일단 호텔은 너무 비싸다. 그렇다고 여관을 가자니,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못내 찜찜하다. 대안은 하룻밤 자는데 4~5만 원 내는 모텔인데 이게 좀 어정쩡하다. 한창 취재를 다닐 때 이용한 적이 있는데 마음 편히 잠을 청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방음이 안 되는 것은 기본이고 청결하지도 않고 주변도 어수선했다. 오죽했으면 서울에서 창원까지 가서 당일날 다시 올라왔겠는가? 그 다음 행선지는 부산이었는데. 아무튼 숙소에 대한 악몽 때문에 국내 여행을 꺼려했다.


그러나 작년부터는 마음이 바뀌었다. 잘 찾아보면 합리적인 가격에 편안하게 묵을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이를테면 온양관광호텔도 비싸지 않는 가격이지만 깔끔했고 송도의 홀리데이인 같은 경우도 중저가지만 쾌적했다. 특히 작년에 들른 설악산 인근의 오색그린야드호텔은 스무 평이 넘는 방을 매우 싼 가격에 묵어 만족도가 높았다.


올해 제주를 가게 되면서 고른 장소는 더큐브제주리조트다. 주변이 다소 황량하고 편의시설이 없다는 점을 빼고는 가성비가 좋다는 평을 보고 선택을 했다. 당초 하루만 묵고 다음 날은 북제주에서 다른 숙소를 잡으려고 했는데 어차피 렌터카로 이동하니까 내리 이틀을 투숙하기로 했다. A, B, C 세 개의 동이 있는데 다행히 A동으로 안내를 받았다. 앞 전망이 막히는 곳이 없어 멀리 바다까지 볼 수 있었다. 실내도 깔끔했고 화장실도 널찍했고 침대도 킹사이즈라 편안했고 소파와 의자까지 있어 시설은 합격이었다. 외진 곳이라고 했지만 차로 이동해보니 서귀포나 중문을 10분에서 15분 내외로 오고가는 것이 가능했다. 리조트 구조라 실내에서 음식도 해먹을 수 있지만(주방도구들도 만 원 내면 빌려준다) 인근 이마트나 올레시장에서 장을 보고 가져와서 먹어도 상관이 없었다. 부대시설은 운동기구가 있는 방 하나. 식당. 편의점으로 단출했지만 주로 관광을 하고 돌아와 잠만 청하는 사람들에게는 별 불편함이 없었다. 와이파이도 잘 터지고 티브이도 50인치라 큼지막했다. 


무엇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좋았다. 제주도내 비슷한 규모의 방에 비해서는 거의 절반가까이 쌌다. 물론 성수기와 비수기, 그리고 요일에 따라 가격은 조금씩 다르다. 제주공항까지는 차로 약 한 시간 거리다. 참고로 조식은 권하지 않는다. 프로모션 기간이라 일인당 만 천원을 받는데 정직하게 말해 이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또한 로비는 물론 복도에서도 계속 음악소리가 흘러나오는데 이것도 은근히 거슬린다. 줄여달라고 말을 하기는 했지만. 참고로 늦은 밤시간에는 꺼준다. 


* 이 글은 해당 업체를 포함한 어떠한 단체나 기관의 후원 없이 썼습니다. 직접 이용해보고 정보차원에서 올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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