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조개 깨먹는 수달로 묘사한 <광어인간>


기안 84가 또 논란이다. 이쯤 되면 정말 제대로 큰 사고가 터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번에는 그가 연재하는 웹툰에서 여험 표현이 문제가 되었다. 여자를 수달에 비유하고 남자 상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승진을 했다는 느낌을 주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생략하겠다. 판단은 보는 이의 몫이다. 반대하는 이들은 단순히 내용의 수정을 요구하는 것을 넘어 그가 출연하는 방송에서 하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과연 합당한 비판인가?


우선 한 가지 분명한 건 그는 창작자다. 아무리 개인의 경험 혹은 자신의 세계관을 전적으로 투영한다고 하더라도 작품에 대해 이런저런 지적을 할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은 월권이다. 그 어떤 극악한 그림을 그리더라도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표현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되어 있다. 따라서 기안 84가 관련 내용을 고쳐서 다시 게재한 건 작가로서의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였다. 곧 스스로 알아서 꼬리를 내린 셈이다.


방송 출연은 또 다른 갈레다. 개인적으로 그가 나오는 방송을 보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위태위태해서다. 본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이나 시청자 모두 불편하다. 물론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예측불가능한 말과 행동으로 뜻밖의 웃음을 선사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도 한두 번이지 매번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누가 공감을 하겠는가? 방송국측에서 시청율을 미끼로 더욱 이상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아닌지?


정리하자면 기안 84가 예술가로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상업만화라고 하더라도 독자가 고쳐달려고 해서 수정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그는 방송에 출연하지 말아야 한다. 최소한 당분간만이라도.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작품 안에서 기행을 일삼아도 아무 상관이 없지만 일상생활에서까지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넘나드는 모습을 보이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만약 그를 방송에서 보고 싶은 요구가 넘친다면 그 때 다시 건강하게(?) 등장해도 결코 늦지 않다. 


그림 출처 : 네이버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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