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세종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서울을 천박하다고 표현해서 화제(?)다. 구체적으로 그는 유럽의 강변은 역사적인 건물이 즐비한데 반해 서울은 천박한 아파트먼트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부산을 간 자리에서는 늘 느끼지만 교통이 복잡하고 초라하다고 언급했다. 그를 대변하는 측에서는 문맥 전체를 봐야지 특정 단어만 부각시키지 말 것을 당부했지만, 언 밭에 오줌 누기임을 그들도 잘 알 것이다.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분노지만 나는 조금 다르다. 그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은 사람뿐만 아니라 온갖 시설들이 몰려 있으니 당연히 천박한 구석이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부산은 2의 도시라고는 하지만 도시기반이 매우 취약하다. 지형의 특징도 있지만 제대로 된 정비가 이루어지지 않은 까닭이다. 당연히 도시의 위상에 비해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다. 문제는 해당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자조 섞인 혹은 비아냥대며 우스갯소리로 하는 건 상관없지만 전국 정당의 대표가 그런 말을 비유로 하는 건 상식 밖이다. 과연 그가 말한 대로 세종은 품위 있는 도시, 정확하게 말하면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인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