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을 표방한 <걸캅스>보다는 정치인을 연기한 <정직한 후보>가 훨씬 더 잘 어울린다.여하튼 라미란은 은근히 매력있는 배우다.


정치는 아무나 한다?


<정직한 후보>는 소름 돋는 영화다. 마치 실제 일어날 일을 예언하듯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세세한 설정은 다소 다르지만. 주상숙은 시민운동가 출신 3선 국회의원이다. 어느새 닳고 닳은 그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번갯불과 함께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되는데. 


스토리는 뻔하고 연기는 과장되었지만 울림은 묵직하다. 정치는 정직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막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소명이 필요한 일로 학문과 정치를 들었다. 곧 단순히 명예를 얻기 위해 혹은 돈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2백년도 더 된 이야기라 설득력은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정치가들에게 늘 바램을 갖고 있다. 그들의 결정이 모두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영화 속 주상숙은 결국 마법이 풀리고 나서도 거짓말은 절대 하지 않는 참 정치인이 된다. 과연 제대로 된 정치가가 될 수 있을까? 속편이 더 기대된다. 만약 가능하다면.


덧붙이는 말


죽은 할머니를 이용하여 재단을 만들고 그것을 발판삼아 정치인이 된다는 스토리는 누구의 머리에서 나왔을까? 게다가 할머니가 여전히 살아있다면. 단순히 상상력의 결과물은 아닐 것이다. 어디선가 그런 일이 벌어졌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엮었을 것이다. 때로는 현실이 더 극적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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