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너무 좁아 - 이스라엘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23
마고 제마크 지음, 이미영 옮김 / 비룡소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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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집이 넓다고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도리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주 어렸을 때는 변두리였지만 그래도 마당이 있고 옥상에도 올라갈 수 있는 단독주택에 살았는데. 아파트먼트로 이사 오고 나서는 고만고만한 평수를 뱅뱅 돌고 있다. 지금은 방 세 개짜리 20평대 후반에 전세로 거주한다. 그렇다고 매우 좁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그럼에도 가끔 꿈은 꾼다. 널찍한 정원이 있는 주택에 살고 싶다.


<우리 집은 너무 좁아>는 이스라엘 옛 이야기에 바탕한 그림책이다. 사실 스토리는 뻔한데 일러스트가 아름답다. 한 장 한 장이 마치 독립된 작품처럼 풍부한 상상력을 담고 있다. 한 가지 아쉽다면 직설적인 제목이다. 원제는 '더 나쁠 수도 있었는데'이다. 끝까지 읽어보면 이 말이 어울리는 타이틀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대로 옮겼다면 판매수익은 떨어졌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분모를 늘리기 어렵다면 분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집을 넓혀가기가 어렵다면 짐을 줄여야 한다. 어느 쪽이 쉬운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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