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고 이른바 이름 있는 학교 순으로 대기업에 들어가고 고시출신이 주요 요직을 차지하여 오래오래 잘 막고 잘 사는 시대는 끝이 났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금은 즉시전력을 요구하는 시대다. 곧 사람을 키워 그 인맥을 이용하여 적당히 구워삶아 부를 축적하는 대신 당장 써먹을 능력이 없으면 도태된다. 그나마 정치계나 검찰이나 법원 정도가 여전히 구태에 빠져있기는 하지만. 군도 상황은 비슷하지만 나름의 특수성이 있으니 예외로 치자.


에스비에스 <집사부 일체>에 카카오 프랜즈 사장이 나온 에피소드를 얼핏 보았다. 그는 사원을 뽑을 때 테크 트리Tech Tree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다. 어떤 기술적 경로를 거쳐 왔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2000년 이후 태어난 아이들은 휴대폰과 함께 성장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늘 곁에 있었다. 마치 일상처럼. 과거 피씨를 하며 밤을 새우던 이들은 중년이 되어 게임업체의 사장이 되었다. 이 두 세대는 과거와 달리 연대가 가능하다. 놀이에 몰두하는 게 일이 되고 돈벌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은 충격이었다. 과거와 단절하고 완벽한 새 세상을 열었다. 과연 지금의 인터넷은 또 다른 신세계를 열 수 있을까? 한 가지 분명한건 우리에게 익숙했던 많은 것들이 사라질 것은 분명하다. 언제나 그렇듯이 누군가는 도태하고 또 다른 소수는 황금열쇠를 손에 쥐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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