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風立ちぬ (바람이 분다, The Wind Rises)(지역코드2)(2DVD)
Walt Disney Video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바람이 분다>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은퇴 작품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물론 여력이 된다면 또 다른 신작을 들고 짠 하고 등장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개봉을 했는데 때 아닌 군국주의 논란을 빚었다. 주인공이 전투비행기 설계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를 끝까지 본 사람은 이런 주장이 터무니없음을 바로 알 수 있다. 하야요는 평화주의자로 일본제국주의를 비난했다. 한국에 대해서도 매우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럼에도 뒷맛이 씁쓸한 건 영화 내내 좋았던 일본의 옛 시절에 대한 향수가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본하면 흔히 떠올리는 평화로운 농촌 풍경, 순박한 사람들, 서로에 대한 예의가 강박적으로 강해 과하게 느껴지는 설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반면 군국주의의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제국주의를 경험해보지 못한 식민지 국민의 자기비하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미야자키 월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으로서는 썩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다. 마치 지금껏 감추어왔던 혼네(본심)를 드러낸 기분이랄까? 국가는 국가고 나는 나다. 나는 장인으로서 내 할 일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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