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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 O.S.T.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캐스트 레코딩) [2CD 디럭스 에디션 디지팩]
리앤 라임즈 (LeAnn Rimes) 외, 스테판 슈왈츠 (Stephen Schwartz) / 유니버설(Universal)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나는 이 음반을 새로 지은 대학의 도서관 멀티 룸에서 처음 들었다. 기존 시설에 덧대어 지은 건물은 전망이 빼어났다. 창밖으로 하늘과 산이 한 눈에 들어왔다. 공부하다 지치면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개인전용 소파까지. 느긋한 마음으로 어떤 음악을 들을까 고민하다 즉흥적으로 <위키드>를 골랐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비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내 행복했다. 특히 퍼퓰러의 선율은 한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원작의 이야기를 듣고는 살짝 당황했다. <오즈의 마법사>을 원적으로 한 번외편이고 내용 또한 우중충했다. 그런데 왜 나는 음악을 듣는 내내 해피했을까? 아직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뮤지컬을 음악을 들으면서 상상하는 것도 꽤 근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음반은 두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은 오리지널 캐스트. 두 번째 장은 여러 나라 버전을 모았다. 우리나라 공연도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는 한다. 다만 일본판은 답답했다. 마치 아동극을 보는 느낌이랄까? 포퓰라, 포퓨라, 베리베리 포퓨라, 아도바이스, 듣다가 피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