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문이 아니라면 하루에 정해진 시간 동안 혹은 세 편 정도는 꼬박꼬박 글을 쓰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나도 마찬가지다. 물론 최소한 세 시간 정도 그리고 세 개의 글을 지어내고는 있지만. 그렇다. 내게 글쓰기는 일이다. 만약 직업이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 그럼에도 나는 내 안의 악마를 온전히 글로 풀어낼 것이 분명하다. 그만큼 매력적이다. 왜? “글을 쓰다보면 생각을 많이 하게 돼” 소설 <말 안하기 게임>을 읽다가 발견한 문장이다. 매우 공감이 간다. 글쓰기란 모든 면에서 비효율적이다. 다이렉트로 말을 하거나 그게 귀찮으면 카톡을 보내면 되지 않나? 반면 글이란 최소한의 격식을 갖춰야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동시에 담아야 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런 귀찮은 과정을 거치는 동안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된다. 처음엔 스스로를 돌아보고 도중엔 내 글을 읽을 사람을 떠올리고 마지막으로 기록으로 남게 될 걸 직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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