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모여서 하는 일에는 어느 정도 더러운 면이 있게 마련이다. 연예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종종 가십으로 터지는 사건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걸 그룹 에이오에이 전 멤버였던 민아가 같은 팀원으로부터 학대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근 10년 이상 괴롭힘을 당해온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대중의 관심으로 먹고 사는 일이라 어느 정도 시가와 질투는 있겠지만 이 정도까지는 몰랐다. 세상 물정 모르고 일찌감치 시작한 사회생활의 쓴맛을 제대로 본 것이다. 최종 책임은 소속사가 져야 마땅하다.
박진영이 주도한 니찌 프로젝트가 끝이 났다. 일본인을 대상으로 걸 그룹을 모집하는 기획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반응이 상당히 컸다. 최종 멤버가 결정이 되자마자 발표한 프리 앨범곡이 일본 음악 차트를 싹쓸이 했을 정도다. 일본인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박진영씨의 인품에 대한 찬사다. 물론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실제는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연습생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평가기준에 춤, 노래, 스타성 외에 인품을 추가하여 여러 사람의 반응을 점수에 반영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연습태도가 좋지 못하거나 남들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아웃이다.
사실 연예인 지망생이란 일찌감치 주목을 받는 것이 익숙해 자기도 모르게 건방져질 수 있다. 박진영은 이런 점이 반짝 성공은 보장할 수 있지만 오랫동안 활동하는 데는 지장이 간다는 걸 일찌감치 간파했다. 그래서인지 JYP 소속 그룹은 사건사고가 덜한 편이다. 설령 어떤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수습이 빠르다. 반면 JYP 소속이었다가 탈퇴한 사람들 중에는 유독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물론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기란 아직 이르다. 인품이란 갈고 닦아져 나오는 것이라 단기간에 형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진영씨가 소속사 식구들에게 인성을 강조하고 성실과 겸손함을 몸에 베개하려는 노력을 그치지 않는 건 높이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그 스스로도 더티 비즈니스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유혹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단속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