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중독하면 떠올리는 게 아편이다. 직접 경험해보지 못해 어느 정도인지 감은 잘 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말이 나쁜 뉘앙스라는 건 안다. 이와 관련하여 내가 아는 가장 유명한 사람은 ‘종교는 아편이다’라고 말한 칼 막스다. 역설적으로 종교가 그만큼 중독적이라는 뜻이리라. 


코로나 바이러스 19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주목해서 볼 부문은 종교, 구체적으로 교회를 매개로 한 전파다. 왜 유독 교회에서만 대규모 집단감염이 이루어지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예배를 보는 과정에서 비말이 확산되었을 것이라는 추정만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의심이 가는 부분은 핵심 신자들이다. 교회발 전파가 하도 많아지자 기사량도 늘었다. 그 중에 눈에 뜨이는 건 확진자중 한 명이 수요일 오전 8시에 방문해서 저녁 8시 30분까지 머물렀다는 내용이었다. 잘 몰라서 그렇지만 이쯤 되면 거의 하루 종일 교회에 머물렀다는 것 아닌가? 직업이 아닌 이상 이토록 오래 한 장소에 있을 수 있는지? 계속해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게 가능한지?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으나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바이러스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집단감염의 중심지였던 물류창고나 콜센터, 나이트 클럽 등은 일시적으로 폐쇄조치를 하면 그만이지만 교회는 사정이 다르지 않은가? 교회가 한국사회에 새로운 중세시대를 가져오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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