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모험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돌이켜 보면 나도 몇 번 그런 적이 있다. 매번 좋은 결과가 나온 건 아니지만 해볼만 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다른 세계가 열린다. 유튜브를 보다 어떤 알고리즘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오오기상의 채널이 메인 화면에 떴다. 비정상회담에 출연하여 유명세를 탄 일본인이다. 그가 전해주는 뒷이야기를 들으며 라스트 찬스라는 제목을 떠올렸다. 일본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던 오오기는 우연한 기회에 출연 인터뷰 제의를 받았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그가 멀쩡한(?)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단지 면접을 해보자는 말에 그만두고 한국에 왔다는 거다. 출연시킬지 말지 결정도 내리지 않았는데. 내심 자신이 있었다고 하는데 유연한 외모와 달리 매우 강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예견대로 출연이 확정되었고 약 1년 6개월 동안 방송에 나왔다. 이후 일본어 강사 일을 하며 지내는 것 같다. 인상적인 말은 외국에 살면서 느끼는 자극을 즐기고 있다는 얘기였다. 이해한다. 나도 짧게나마 외국에 살아본 적이 있다. 낯설고 힘들지만 이방인으로서의 묘한 해방감을 느끼곤 했다. 너희들이 하지 못하는 경험을 나는 하고 있단 말이야. 과연 앞으로도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라고 스스로에게 자문해본다. 너무나도 타성에 젖어 더 이상 새로운 세계의 문을 두들겨 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게 아닌지. 정말 라스트 찬스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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