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이가 있다. 나는 어디에 속하느냐 하면 그 때 그 때 다르다. 곧 받아들이는 대상에 따라 제각각이다. 예를 들어 나뭇가지를 걸개 삼아 걸어놓은 현수막을 보면 눈쌀이 절로 찌푸려지고 거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 설치된 녹음된 고음의 안내 방송을 들으면 신경이 곤두선다. 처음엔 그런 나를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짜증부터 나곤 했다. 항의를 하거나 민원을 제기하기도 해보았지만 이러한 일이 거듭되면서 되도록 피하게 되었다. 만약 늘 마주치는 상황이라면 눈을 내리깔거나 귀를 막고 다니는 식이다. 잘 몰랐는데 꽤 훌륭한 해결방식이었다. 정신과에서는 어떤 문제에 노출되면 일단 괄호를 치고 고리를 끊은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다시 말해 직면한 트러블에 천막을 씌우고 그 처지에서 벗어나 다른 일에 몰두하도록 두뇌를 전환시켜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도 이 두 가지 처치훈련은 꽤 도움이 된다. 명심하시라. 이것도 훈련이다. 반복하고 또 반복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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