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 국가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결정한 학생들이 입학 전 1년 동안 자기 시간을 갖는 전통이 있다. 이른바 Gap Year다. 원래는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나 지금은 다른 의미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연차가 된 직장인에게 일정 기간 휴식을 주기도 한다. 우리에게는 아직 꿈같은 일이지만 제대로 정착된 곳도 있다. 대학교수와 성직자가 그렇다. 안식년이라는 이름으로 어느 정도 연차가 되면 자격을 얻는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반강제 휴식을 취하는 이들이 많다. 그중에는 정말 급한 사람들도 많다. 그럼에도 몇 달 정도라도 버틸 여력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자기만의 Gap Year를 가져보면 어떨까? 사실 인생이란 생각보다 길어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보내는 기간은 유소년, 청소년기와 은퇴 후 노년기뿐이다. 재미있는 건 온전히 자기만의 시간은 도리어 생업에 매달리지 않을 때 생긴다.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시라. 나름 힘들었지만 그래도 시간만은 내 편이었다. 물론 수험생 기간은 제외하고. 하루가 너무도 길고 지루해서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시간을 때우던 그 시절은 어쩌면 최고의 사치가 아니었나 싶다. 어차피 엎어진 김에 좀 쉬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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