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박스에 10개의 양갱이 들어있다, 한입에 먹기 쉬운 크기다. 


나이가 들면 입맛이 변한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어떻게 싫어하는 음식이 좋아질 수 있겠는가?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양갱을 즐겨 먹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어렸을 때 어머님께서 소풍갈 때 억지로 싸 주신 기억 정도만 있다. 대체 그게 무슨 맛인가? 팥향기가 나는 묵같은 느낌이랄까? 게다가 일본이 원산지라 왠지 모를 반감도 있었다. 


친척중 한 명의 딸이 연주회를 한다고 해서 다녀왔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저녁을 먹기는 애매한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건너뛰자니 허기가 질 것 같고. 적당히 요기나 할 생각으로 주변 마트에 들렀다가 양갱을 만났다. 굳이 초콜릿이나 사탕이 아닌 양갱을 고른 이유는 왠지 소화가 잘 될 것 같아서다. 혹시 연주하는 동안 목이 마르거나 기침이 나오면 안 되니까.


이마트 팥양갱은 지금껏 먹어본 양갱과는 달랐다. 확실히 덜 달다. 기존의 양갱은 설탕범벅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달달했다. 반면 팥양갱은 당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식감은 훨씬 부드러웠다. 게다가 먹기 좋은 크기라 한 입에 베어 물기도 적당했다. 가격도 10개에 3천 8백 원 정도하니 싼 편이다. 앞으로 좋은 간식이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simpson27/221869970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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