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들에게는 새로운 일상이 된 모닝 베이스볼. 말 그대로 아침에 샌드위치나 베이글과 곁들어 커피를 마시면서 한국 야구를 보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마치 공기처럼 당연하게 여겨졌던 일상
한국 프로야구가 미국에서도 생중계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메이저 리그가 시작도 하지 못하고 일본도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뜻밖의 선물인 셈이다. 적어도 야구팬들로서는. 과연 새벽이나 이른 아침시간에 엄밀하게 말해 미국보다는 수준이 낮은 우리 야구를 누가 볼까 싶었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완전 대박. 트위터의 반응을 보면 난리도 이런 난리가 아니다. 마치 우리나라 팬들이 서로 싸우듯 자기들끼리 응원 팀을 정해 핏대를 올리고 있다.
특히 엔씨 다이노스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의 평행이론으로 초반 흥행을 일으키고 있다. NC가 North Carolina로 들리기 때문이다. 팀의 별칭이 다이노인데 공교롭게도 공룡화석이 많은 것도 공통점이다. 게다가 주의 상징색도 남색으로 같다. 성적도 아주 좋다. 5월 16일 현재 8승 1패로 1위다.
미국인들은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야구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 곧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안도감을 주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지난 두서너 달 동안 얼마나 많은 일상을 잃어버렸는가? 마치 공기처럼 당연한 것처럼 여겼던 일들이 엄두조차 내지 못하거나 어렵게 결정을 해야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내게는 수영과 댄스가 그랬다. 토요일 이 글을 쓰는 이맘때쯤이면 늘 춤을 추고 나서 토요일 수영을 즐겼는데. 5월중에는 다시 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이태원 클럽발 확대로 도루묵이 되고 말았다. 더디 가도 좋으니 제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사진 출처 : Baseball Brit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