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집단행동을 한다. 다른 동물들과 마차가지로. 경제도 마찬가지로 움직인다. 코로나 19 이후 사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아직 이른 감이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 분명하다. 개인적으로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처럼 오래 전 세계가 하나의 문제로 골치를 앓은 기억은 없다. 당장은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전염병을 포함한 건강보건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한 때 유행했던 공유경제는 사양 산업이 될 전망이 크다. 곧 소유 대신 공유의 가치를 내세우던 경제는 접촉이 없는 이른바 언택트로 전환이 될 것이다. 이른바 고립경제가 대세가 된다. 


이러한 현상은 인류역사상 전례가 없다. 인간은 위기에 닥칠 때마다 가진 것을 나누며 공동체의 가치를 경제에 적용시켰기 때문이다. 반면 고립경제는 거칠게 말하면 적자생존의 논리를 적용한 것이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지원을 최대한 적게 받으면서도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게 쓰고 살아갈 방법을 찾게 된다. 이는 소비의 감소로 직결된다. 바이러스 이후 경제가 반등하기 어려운 이유다. 실제로 페스트가 휩쓸고 난 후 유럽은 오랜 정체현상을 겪었다. 전쟁이 순식간에 사람들을 멸망으로 이끌었다면 전염병은 서서히 병들게 만든다.


한 가지 희망은 스마트 기술의 눈부신 발전이다. 지금처럼 힘든 상황에서 우리가 버틸 수 있는 건 온라인 경제의 성장 덕이다. 만약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염병이 돌았다면 어땠을까? 한마디로 끔찍했을 것이다. 요컨대, 앞으로의 세계는 고립화된 개인과 인터넷이 지배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상상했던 미래사회가 성큼 다가오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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